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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中고속철 사고 대서특필…“자존심 구겨”

입력 | 2011-07-24 11:30:44


일본 언론은 중국의 고속열차 추락 참사가 안전 소홀과 기술 부족에 따른 것으로 후진타오 정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24일 조간에서 23일 중국의 남부 저장성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락 사고를 1면 톱 기사와 관련 박스 등으로 대서특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위신을 걸고 건설한 세계 최고 속도의 고속열차 탈선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면서 정권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고속철도의 독자적인 기술을 주장하면서 국제 특허 신청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 발생 후 시민의 비판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철도 당국은 중국의 고속철 기술이 일본의 신칸센을 추월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번 사고로 기술적 자부심에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철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독자적 기술 기반 없이 일본과 프랑스, 독일 등의 기술을 뒤섞은데다 졸속으로 고속철을 건설했기 때문에 고장이 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다.

이 신문은 중국의 후진타오 공산당 정권이 당 창건 90주년을 맞아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세계 최고 속도의 고속철을 개통한지 한 달도 안돼 고속열차 관련 대형사고가 일어남으로써 정권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썼다.

요미우리신문도 중국 고속철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안전면에서의 불안이 이번 사고로 현실화했다면서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국내 고속철 건설 계획과 해외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수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이번과 같은 대형 추돌 사고는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고속철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속도를 중시하고 안전을 도외시하는 바람에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중국판 신칸센의 영업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길고, 기술이 완벽하며, 속도가 최고이고, 건설 규모와 능력이 최강이라고 자랑하며 공격적인 해외수주 활동을 벌여왔다.

중국은 2005년 고속철도 건설을 시작해 5년 만에 7500㎞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1만600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