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여성 전무 심수옥 글로벌마케팅 실장
하지만 일관된 메시지는 없었다. 삼성전자의 사업과도 관련이 없어 보였다. 심 실장과 마케팅실 직원들은 머리를 맞댔고, 사회공헌활동도 하나의 ‘브랜드’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게 ‘어린이에게 희망을(Hope For Children)’ 캠페인. 삼성전자는 19일 이 캠페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케팅실에서 왜 갑자기 사회공헌활동에 눈을 돌린 걸까.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본관에서 만난 심 실장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의 저서 ‘마케팅 3.0’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다면 ‘어린이에게 희망을’ 캠페인은 삼성전자의 사업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심 실장은 “삼성의 본업은 기술로 삶을 윤택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멀리 10년 이상 갈 사회공헌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 실장은 P&G 등에서 마케팅만 27년 해온 전문가. 삼성전자의 ‘첫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여성으로서 부각되는 것은 꺼려했다. 신입사원 공채 중 여성 비율이 38%에 달하는 삼성전자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남녀 후배 가리지 않는다. 모든 회사 후배들에게 성공의 법칙은 단 두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