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 등 저명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VIP석 가격은 45만 원에 이른다. 이들 오케스트라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공연할 때의 입장료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이다. 저명 오케스트라만 놓고 보면 한국의 입장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관객층이 두껍지 않은 클래식 공연의 특성상 공연 횟수가 적어 공연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뮤지컬 입장료도 거품 논란을 빚는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입장료 최고가는 100달러(10만5000원) 안팎이다. 반면 국내 뮤지컬 티켓의 최고가는 13만∼14만 원으로 우리가 미국 영국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바가지요금이라는 불평이 나올 만하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공연은 뮤지컬(35.8%)과 콘서트(22%)였다. 비싼 가격 때문에 뮤지컬은 부유층의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선입견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관람객은 경제력이 높지 않은 20, 30대 여성이 대다수다. 공연제작자들이 뮤지컬에 매료돼 있는 젊은 여성을 상대로 상혼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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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