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지는 불안심리에 변동성 확대
5, 6월 양적완화 종료 이후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그리스발 재정위기 등으로 고전했던 코스피는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6월 말과 7월 초 일주일간 110포인트가 오르며 2,200 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유로존에 드리워진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최근 다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출렁이고 있다. 11, 12일 이틀간 무려 70포인트를 고스란히 반납하며 2,109.73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13일에는 19.91포인트(0.94%) 오른 2,129.64로 마감했다.
○ 실적 뒷받침되는 기존 주도주 위주 접근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유럽의 재정 문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재정위기 국가 중 가장 좋은 상태이며 국채의 자국 보유 비중이 높아 그리스와는 위기의 성격이 다르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된다 해도 그리스와 달리 E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로존의 적극적인 정책공조 등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의 악재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다시 돌아설 수 있으리란 전망 때문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며 향후 경기반등에 힘을 싣고 있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인한 5, 6월의 조정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6월 이후 이어진 급등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만큼 2,100 선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의 주도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