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a3’에서 ‘Ba1’으로 떨어진 아일랜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2일 포르투갈에 이어 아일랜드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낮춰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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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프로그램이 2013년에 끝나고 나면 아일랜드가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이번 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추가 지원 시 전제조건으로 민간 부문 채권자들의 동참과 희생이 요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에 앞서 5일 포르투갈에 대해서도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등급인 ‘B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 ‘위기 진원지’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
유로존은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판단하에 지원 방안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동안 해법에서 제외시켰던 ‘부분적 디폴트’를 유력한 방안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방식은 채권자가 디폴트 위기에 처한 채무자에게 상환기, 이자율 등의 조건을 완화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이자를 낮춰 실제 가치보다 훨씬 싼값에 그리스 채권의 일부를 사주는 방안을 의미한다.
그동안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에 민간금융회사들도 참여해야 한다며 이런 방안을 주장했지만 나머지 대다수 유로존 국가가 반대해왔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한계 수위를 벗어나면서 이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1, 12일에 진행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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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EU는 15일 특별정상회의를 열 계획이어서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존 정상들이 15일 긴급정상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그리스의 새로운 구제금융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만 9월까지 추가 지원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15일, 91개 은행 2차 건전성 평가 발표
또 유럽은행감독청(EBA)은 15일 91개 유럽은행에 대한 2차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BA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각 은행의 대출액, 2011년과 2012년 예상 순익, 상업용 부동산 등 자산보유 내용, 국채 보유액 익스포저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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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15일 부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