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명 참여한 오디션서 3위 입단 전화 받는데 눈물이 줄줄…”
발레리나 박세은 씨(22·사진)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준단원 입단 제의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인 발레리나로는 최초다. 준단원으로 입단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발레단 활동이 보장되며 이후 오디션을 통해 정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박 씨는 애초 4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정단원 오디션에서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발레리나 120여 명 중에서 3위를 했지만 1위만 입단 허가가 났다. 1, 2위는 모두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출신 무용수였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 오후 발레단에서 준단원으로 입단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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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지난해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금상, 2007년 로잔콩쿠르 1위, 2006년 미국 잭슨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했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약 1년간 활동했고 이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이다. 무용원에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한 발레리노 김용걸 씨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 씨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워낙 입단조건이 까다로워 엄두도 못 냈는데 김 교수님이 꿈을 심어주셔서 도전하게 됐다”고 오디션을 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씨는 5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솔리스트급인 그랑 쉬제로 입단이 결정돼 다음 달 정식 입단이 예정된 상태다. 박 씨는 “법적 문제만 없다면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하고 싶다. 경쟁이 심하고 훌륭한 무용수가 많아 무대에 설 기회를 많이 잡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