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건, `간이탄약고' 관리도 허술 지적
지난 4일 강화도에서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건 과 관련, 총기보관함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간이 탄약고의 관리 역시 허술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 측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실이 입수한 '총기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를 발사한 김모 상병은 상근예비역 김모 일병이 규정을 어기고 자신의 옷에 넣어 놓은 탄약통의 열쇠를 훔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건 전날인 3일 오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상근 예비역인 김 일병은 사고 당일인 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각각 근무를 섰다.
간이탄약고에 보관 중인 경계근무용 탄약통에는 통상 실탄 75발과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이 보관돼 있으며 자물쇠 2개가 있어 현역병과 상근예비역은 2인1조로 근무에 나설 때 상황실에서 각각 2개의 열쇠를 수령한다.
김 일병은 관리규정에 따라 근무종료 후 탄약통 열쇠 2개를 상황실에 반납해야 하지만 관례적으로 자신의 조끼 윗주머니에 넣어뒀고, 상근예비역들과 자주 근무를 서면서 이들이 열쇠를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점을 잘 아는 김 상병이 김 일병 조끼 주머니에서 탄약통 열쇠를 훔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송 의원은 "군에서 총기 및 탄약 관리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경계근무용 탄약통의 열쇠 관리가 이렇듯 허술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해병대 뿐 아니라 전 군의 총기 및 탄약관리의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