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7세 소녀 집밖서 실종, 5개월후 시체로… 전국민 충격경찰, 작년 미제사건 재수사… 당시 18세 용의자 범행밝혀
1957년 12월 3일 7세 소녀 마리아 리덜프는 친구 캐서린과 함께 집 밖에서 친구와 놀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80km 떨어진 시카모어라는 인구 7000명의 작은 도시였다.
두 소녀에게 한 청년이 다가왔다. “내 이름은 조니란다. 목말을 태워줄까?” 마리아는 “좋아요”라면서 청년의 어깨에 올랐다. 캐서린은 장갑을 가져온다며 집으로 갔다. 잠시 후 돌아와 보니 마리아와 청년은 사라지고 없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 수십 명이 달라붙고 1000여 명의 경찰이 동원됐지만 허사였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에드거 후버 FBI 국장이 매일 보고를 받을 정도로 온 나라가 마리아의 무사귀환을 염원했지만 소녀는 실종 5개월 후 마을에서 160km 떨어진 지역의 한 참나무 아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범인은 영원히 잡히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일리노이 주 경찰은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다시 사건 해결에 역량을 투입했고 마침내 일리노이 주 드칼브 카운티의 클레이 캠벨 검사는 마리아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잭 대니얼 매컬러프(71·사진)를 체포했다고 1일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매컬러프가 사건 당시 시카고행 열차티켓을 사긴 했지만 열차를 타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50년 전 매컬러프의 얼굴 사진을 당시 마리아와 함께 있던 친구에게 보여준 결과 그가 마리아를 납치한 청년과 동일 인물임을 밝혀냈다.
경찰조사 결과 매컬러프는 1970년대 초반 워싱턴 주에서 경찰로 근무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후에는 시애틀의 퇴직자 커뮤니티에서 살며 야간 경비원으로 일해 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