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추가비용 요구로 병원-훈련센터 못지어정정 불안탓 기지밖 활동도 자제… 재건 지원 차질
아프가니스탄 재건팀 경호 임무를 맡은 ‘오쉬노’ 부대원들이 지난해 6월 1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아프간 현지로 출국하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정부 소식통은 1일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이던 기지 내 메디컬센터(병원), 경찰훈련센터, 교육문화센터 건설을 맡은 한국 건설업체 T사가 자재 공급 지연과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용이 늘어났다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공정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다른 공사업체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완공은 올해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측은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T사에 이미 계약한 비용을 다 줬기 때문에 추가로 지급할 수 없다며 ‘공사를 더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공정이 80∼90% 진행돼 좋은 쪽으로 설득하려 했으나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열 차례나 기지 안팎에 로켓포 공격이 이어지면서 파르완 주정부의 정책을 돕는 정책자문팀의 기지 밖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정부 관계자는 “재건팀의 능력을 풀가동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상태”라며 “당분간 재건 활동보다는 안전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재건팀이 기지 밖에서 활동할 때마다 오쉬노부대가 호송하고 경계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기지 밖 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철군 발표 이후 유럽 국가들의 철군 발표가 잇따르면서 한국 PRT의 철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은 “파병 동의를 받은 2012년 말까지 PRT 기지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때까지 유지한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