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나라’ 국내 최대 와인전용 용인 물류창고 르포
와인나라가 경기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전용 물류센터의 모습. 이 물류센터의 와인 보관 창고에는 항온·항습 장치가 달려 있어 온도에 민감한 와인을 적정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 와인나라 용인 물류센터 와인 보관 창고의 온도를 조절하는 ‘리모트패널’. 와인나라 제공
와인나라가 2008년에 설립한 용인 물류센터는 항온·항습 장치가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전용 물류센터다. 약 160개 와인수입업체가 수입한 와인을 96만 병까지 저장할 수 있는 이 물류센터는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물류의 60%가량을 담당한다. 한 달 평균 들어오는 와인만 25만 박스가 넘는다.
3개 동 약 2만2500m²(약 6800평) 규모로 이뤄진 와인나라 용인 물류센터는 와인전용 창고와 위스키 맥주 등 일반 주류를 보관하는 창고로 나뉜다. 총 1만1900m²(약 3600평)에 달하는 4개의 와인전용 창고에는 앞뒤로 항온·항습 장치인 유닛쿨러를 달아 양쪽에서 나오는 찬 바람이 중간에서 부딪혀 밑으로 퍼져 내려오도록 설계됐다. 리모트패널로 지상에서 유닛쿨러에서 나오는 바람의 온도 등을 조절해 이곳 창고의 실내 온도는 항상 16∼18도로 유지된다. 습도는 평균 50% 정도로 맞춰준다. 운송과정에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와인 운반용 2.5t 냉동 탑차 42대도 운영 중이다. 와인나라 관계자는 “와인을 너무 높은 온도로 보관하면 코르크 마개가 빠져 제품을 못 쓰게 되거나 공기가 들어가 변질될 수 있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화이트와인의 경우에는 주석이 응고돼 불순물이 떠다닐 수 있다”며 “제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온도를 맞춰주는 것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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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장밋빛 탄탄대로만 지나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와인시장은 한동안 정체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와인 값도 올랐다.
하지만 한-유럽연합(EU) FTA로 국내 수입 와인시장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음 달 1일 한-EU FTA가 발효되면 15%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 한달 25만 박스 유통… “개인 보관용 셀러 만들 것” ▼
이런 흐름에 발맞춰 와인나라는 아예 리조트형 와인 전용 물류센터도 새로 지을 예정이다. 개인 보관용 셀러를 갖추고 각종 와인 관련 이벤트 등을 열어 가족과 함께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FTA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산 와인들이 최대 수혜를 보고, 가격 인하에 대한 심리적 효과로 값비싼 빈티지 제품과 명품 와인 수요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와인 전용 물류센터로 와인시장 저변 확대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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