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에 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 달 뒤에는 바스라 주에 복합석유화학단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MOU도 맺었다. 두 사업의 규모는 약 30억 달러. STX 관계자는 “조만간 32억 달러 규모의 석유플랜트 공사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1월 STX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초대형 주택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가나 주요 10개 도시에 20만 채 국가 인프라 건설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1단계가 시작된 것. STX그룹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선점해 현지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도 STX가 공을 들이고 있다. STX는 2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지역의 석탄광 지분 40%를 3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 지분 100%를 사들였다. STX 관계자는 “단순 지분 투자 중심의 해외 자원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STX가 직접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캐나다 지역은 물론이고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한 미국 알라바마 석유 생산광구 등을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자원 개척을 통해 STX는 지난해 1조 원 규모였던 에너지 부문 매출을 2020년에는 3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TX는 이 같은 신사업 강화를 통해 조선·중공업 분야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2011년은 STX그룹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수주 39조 원, 매출 30조 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해 2020년에 매출 1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