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원 “여학생 수업 편의 위해 필요”男의원 “짧은 교복 때문에 예산 쓰나”
“시급히 예산을 투입할 곳이 많다.”
중고교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 논쟁을 부른 책상 앞가림판 설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원도의회 임시회가 앞가림판 설치 예산 7억5000여만 원이 포함된 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을 15일 심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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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의사를 밝힌 여성 의원들은 교복 세대로서의 경험을 들어 “치마 길이가 길더라도 수업시간 내내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기는 힘들다”며 “책상 앞가림판은 여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의원들은 “시대 흐름상 치마 길이는 생활지도 차원에서 보완할 문제가 아니다”며 “남성 교사들의 민망함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대하는 남성 의원들의 의견은 대략 두 가지로 모아졌다. 치마 길이 때문에 생긴 문제를 근본 처방은 놔두고 표피적 치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시급히 예산을 투입해야 할 교육현장이 많은데 급할 것도 없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의원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짧은 치마를 선택한 것인데 이에 대한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한다”며 “여학생 대다수가 바라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가림판 설치 예산안이 교육위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 의원은 “계수 조정이 있지 않냐”며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앞가림판 설치는 올해 4월 강원도교육청이 여학생의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추진 의사를 밝히자 강원교총이 반박 논평을 내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지난달 11일 BBC 인터넷판에 ‘한국에서의 짧은 교복 치마 논쟁’으로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논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앞가림판이 있는 책상을 일부 학교에 설치한 결과 학생 및 교사 등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산안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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