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도 80% 사상최고… “보험료 추가인상 불가피”
12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기준으로 인터넷이나 전화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매출은 2조7537억 원으로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인 12조4050억 원의 22.2%를 차지했다.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2001년 10월 교보악사(현 악사)가 처음 도입했다. 2001년도 매출은 267억 원으로 시장점유율이 0.7%에 불과했지만 2005년 10.0%를 넘어섰고 2009년에는 20.7%로 처음으로 점유율 20.0%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매출이 18.7% 증가해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 성장률인 10.6%를 웃돌았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처음 도입된 일본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아직 3∼4%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손해율 상승에 따라 자동차보험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보험료가 싼 온라인 전담 보험사들의 피해도 크다. 지난해 13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3%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더케이, 악사, 에르고다음,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보험사 4곳의 손해율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87.7%였다.
이 때문에 온라인 보험사들도 지난해 보험료를 두 차례 올려 가격경쟁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너무 높아 보험료를 올려 적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