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일보와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7~10일 대학의 부동산학과 교수, 부동산 관련 전문연구원, 대형건설사 임원, 전국 주요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등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세난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임대시장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는 "주택거래 부진으로 임대 수요가 증가하지만 공급부족으로 전세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23.3%는 "주택시장이 임대중심으로 바뀌는 구조적 현상때문에 지속적인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일부 주거 선호지역에서만 일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3%였고, "시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은 3.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임대가격에 대해서도 '완만한 상승'(71.7%)이나 '대폭 상승'(20%)이라고 답해, 10명중 9명은 전세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정부가 4차례에 걸쳐 내놓은 '전월세 시장안정 및 주택 거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의성, 내용의 적절성, 후속조치, 시장활성화 효과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15.3%), '거래 관련 세제혜택대상 확대 및 추가지원'(13.0%) 등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주로 꼽았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