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
원자재는 크게 오일 및 가스로 대변되는 에너지, 산업재 금속 및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금속, 곡류와 기호식품을 포함하는 농산물로 나뉜다. 이 세 가지 원자재는 경제흐름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기도 하지만 개별적으로 가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아져 투자·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 원자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른다. 최근 3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으로 이 유동성이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있을 때 금속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농산물 가격은 반드시 오르지만은 않는다. 농산물은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날씨와 농산물 작황, 인구통계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다.
원자재 가격이 2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마무리되면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선물거래에 필요한 증거금을 올린 것도 투기수요를 위축시켜 가격 급락을 촉발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원자재 가격 불안요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주식보다 너무 많이 올랐고 대체에너지와 대체광물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수요가 하락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지금 원자재 투자를 고민한다면 원자재 관련 주식 투자에 해답이 있다. 원자재 관련 주식은 오일·가스 생산업체, 광산개발업체, 금속가공업체, 농산물 생산업체처럼 원자재 관련 비즈니스가 주요사업인 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과거 10년간 원자재 관련 주식의 성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보다 연평균 10% 이상 높았다.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많지만 가격 조정이 온다하더라도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면 일반 제조업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도 기대할 수 있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