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신진車 인수 ‘르망’ 등 히트… 외환위기 못넘기고 GM에 넘어가
도요타, GM과 합작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신진자동차는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1983년 사명이 대우자동차로 변경됐다. 대우차는 1980년대 ‘르망’, ‘로얄프린스’ 등이 히트를 치며 주요 자동차회사로 성장했다.
대우차는 1990년대 들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폴란드, 중국, 루마니아, 러시아, 인도 등 10여 개국에 손을 뻗는 등 공격적인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섰다. 2000년까지 해외 연간 200만 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승용차 부문은 2002년 GM에 매각돼 GM대우자동차로 새롭게 출발했다. 버스 부문은 2003년 3월 영안모자가 인수했고 트럭 등을 만드는 상용차 부문은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돼 2004년 3월 타타대우로 새 출발을 했다. 판매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설립된 대우차판매는 올해 초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차의 해외 공장들은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되거나 타사로 매각됐다. 현재 한국GM 소유의 해외 공장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두 곳뿐이다.
한때 ‘세계경영’을 기치로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던 대우차. 이제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