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자신
6일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이날 한국 특파원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사무총장을 연임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이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오늘 회원국들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 취임해 올해 말로 5년간의 첫 임기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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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 결정권을 가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5개국의 지지를 확보해 연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유엔 소식통들에 따르면 반 총장은 그동안 5개국 정상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연임 지지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월 말 백악관에서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임 지지 의사를 직접 밝혔다는 것.
반 총장은 연임 성공 시 활동 계획에 대해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새천년 개발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인 지속가능 개발 의제를 제시하는 동시에 여성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분쟁 발생 시 유엔의 인도지원 능력 제고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그는 코트디부아르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이 정권을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립한 것을 들었다.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100여 명의 유엔 직원이 한꺼번에 희생당한 아이티 지진 때 유엔평화유지군 특별대표의 시신을 직접 운구해 온 기억을 꼽았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커졌다”며 “기후변화 대처, 공적개발 원조 확대, 유엔평화유지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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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