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전설 속의 복서 ‘무함마드 알리’도 앓고 있다. 행동이 느리고 둔하며 머리, 손, 발 등 신체의 일부를 떨기도 한다.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중심을 못 잡는 등 운동장애도 나타난다.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다.
1960년대 이후 약물요법을 주로 쓰고 있지만 아직 이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뇌의 시상(thalamus) 근처에 직접 전기자극을 가하는 뇌심부자극술(DBS·deep brain stimulation)을 시술해 운동장애가 개선되는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막대한 수술비용과 뇌출혈, 감각 또는 운동신경 이상, 전기장치 이상 또는 자극으로 인한 부작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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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연구와 전침(電鍼), 두침(頭鍼) 등 다양한 침술을 이용한 임상 연구에서 침 자극이 파킨슨병 증상의 경감 및 신경보호 작용이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침술은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고, 수술을 통해 전극을 삽입하고 뇌를 직접 자극하는 의술과는 달리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침구치료의 성패는 적절한 혈위의 선택과 침자법(鍼刺法)에 달려 있다. 머리(뇌)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경맥(經脈)과 혈위를 찾아 침을 놓으면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운동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
전침은 신경 전도를 촉진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며 침 치료효과를 지속시킨다. 선택된 혈에 침을 놓은 후 부가적으로 전침을 적용하면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회적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는 충분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부착형 전침 자극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 효과적인 혈에 지속적인 전기자극을 가하고, 뇌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도 나와야 한다. 전문가들이 협력해 융합연구를 진행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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