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웨딩서비스
서울 웨스턴조선호텔브리뷰룸.
정용진 부회장이 결혼한 그곳
눈에 띄는 웨딩시설은 상담을 받는 프리뷰룸이다. 이곳에는 꽃장식과 접시, 테이블보, 촛대, 냅킨링 등을 골라 연회장에 꾸민 모습을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방인 ‘아틀리에’가 있다. 아틀리에 한편에는 노리다케(일본의 고급도자기 브랜드) 접시 3개와 색상별 테이블보, 냅킨링, 포크와 나이프 등이 진열돼 있어 직접 보고 고르면 된다. 아이템을 선택하고 나면 실제 이들을 배치했을 때 연회장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 결혼식 당일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과 다르게 연출된 연회장을 보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결혼식이 정신없고 따분한 행사가 아니라 흥겨운 파티가 되도록 신경 썼다. 이를 위해 조선호텔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웨딩스타일리스트 정리 씨와 웨딩기획을 했다. 뉴욕 상류층의 웨딩을 주로 맡고 있는 이 씨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보고는 신랑 신부와 하객이 제각각인 모습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신랑 신부는 하객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하객 역시 인사하고 축의금을 낸 후 식사하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결혼식은 가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결혼식 때 사용할 접시와 테이블보 촛대 등을 고르면, 선택한 아이템들로 꾸민 연회장의 모습을 모니터로 미리 볼 수 있다. 김미옥기자 salt@donga.com
예식장은 대개 꽃으로 꾸미지만 너도밤나무 배꽃나무 벚나무 등 계절 나무나 커다란 잎사귀를 가진 엘러펀트팜(elephant palm) 등으로 예식장을 꾸미는 방식도 도입했다. 신랑 신부가 케이크를 자른 후 하객들과 이를 나눠 먹거나 놀이동산처럼 하객들이 작은 솜사탕을 받을 수도 있다. 장 지배인은 “파티처럼 진행하면 하객들이 어색해할 줄 알았는데 실제 해보니 젊은 분은 물론이고 나이 드신 분들도 편하고 유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