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문화부 기자
이들 콘서트는 사실상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SBS와 KBS 모두 콘서트를 녹화해 방송할 예정이다. MBC도 3월 태국에서 한류콘서트를 열고 이를 녹화해 4월 방송했다. 공연 형식은 한국 가수 여럿이 차례로 나와 자기 노래를 부르는 일반적인 공개방송과 별 차이가 없었다. 따로 무대 세트를 제작하고 사전에 촬영된 특별 영상을 보여주며 멤버별 개인 무대가 펼쳐지는 등 다양한 ‘특전’이 있는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와는 공연의 질이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공개방송을 할 때는 추첨을 통해 무료로 티켓을 나눠준다. 그런데 일본으로 건너가자 티켓 가격이 확 달라졌다. SBS의 ‘뮤직오브하트’는 9500엔(약 12만8000원)이다. ‘뮤직뱅크 인 도쿄돔’을 진행하는 KBS저팬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티켓은 두 종류이며 이 중 비싼 것이 1만2000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SBS 측은 “환율이 높고 일본 현지 비용이 생각보다 커 티켓 가격을 더 내릴 수 없다. 프로그램 제작에 드는 비용을 기획사에서 받을 뿐 방송사에 수익이 남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KBS저팬은 “현지 비용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며 한류 열풍 때문에 가수들의 출연료도 높아졌다. 도쿄돔은 장소가 넓어 무대 설치비용도 두 배 이상 든다”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은 한류 홍보나 지진 피해 돕기를 명분으로 유명 가수들이 나오는 인기 콘텐츠를 제작비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들며 이를 방송도 한다. 이에 따라 광고 수익을 거둘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홍보 효과도 얻는다. 하지만 공연의 품질이 비싼 티켓 값을 할지는 다른 문제다. 일본의 한류팬들은 “당장은 한국 가수들이 좋아 공연을 보러 가지만 너무 비싸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 3년 후에도 한류를 내세운 공연들의 표가 매진될지 의문이다.
이새샘 문화부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