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정신과 추상 양식 어우러져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의 중국미술관에서 열리는 추상화가 이두식 씨의 ‘심상 풍경 축제’전. 화려한 오방색을 사용한 ‘축제’ 연작과 더불어 수묵화의 느낌을 살린 신작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베이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11일 개막식에서 만난 이 씨는 “화가는 기능공이 아니다. 그림이 너무 쉽게 그려지면서 변화를 생각해 왔다”며 “나이 때문인지 기름진 것보다 담백한 맛에 빠져들었고 강렬한 색채 대신 수묵과 서예필법을 결합한 ‘심상’과 ‘풍경’ 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5m 길이의 대작을 포함해 2009년부터 최근까지 19점을 선보인 전시의 개막식에는 많은 미술계 인사가 참석해 동양 정신과 추상적 양식의 어우러짐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유화학회 잔젠쥔 위원장은 “이 씨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를 동방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세련되게 표현해 중국 관객에게 공감과 함께 감성적 차이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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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등 분주한 바깥 활동에도 불구하고 잠들기 전 1000자씩 붓글씨를 쓰고,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화가. 그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베이징=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