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니스 개척자로 선진강국 이룬다
○역발상과 스피드
또 한발 앞선 대응으로 위기탈출을 이끌었다.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즉시 대처해 해외 파트너의 동요에 대응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매일 아침 8시에 대책회의를 열었다. 같은 해 12월 17일에는 일본 기업을 방문했다.
대중소 동반성장 모델도 구축해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에 더 많은 수출상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매년 약 3만 개사의 바이어와 국내 1만8000개사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글로벌 대기업과의 수출 직통로도 열었다. 글로벌 대형 완성차 업체인 GM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납품 지원사업을 통해 60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납품업체는 2002년 16개사에 불과했지만 2010년 230개사로 크게 늘었다. 일본 도요타와 현지 상담회를 열어 우리 중소기업의 부품 공급을 성사시켰다.
KOTRA는 해외 대기업과의 마케팅, 투자유치 사업 개발을 통해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까지 완결형 기업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의 제조업 수출 지원 체제에서 프랜차이즈, 캐릭터,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수출지원 범위를 확대해 미래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현장과 인재경영
발로 뛰는 현장밀착형 경영은 KOTRA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 중 하나다. 미개척 시장인 수단과 시리아에 사무소를 열었고, 상하이 엑스포, 한국상품전, 무역사절단 등 해외 현장에서 마케팅을 했다. 상하이엑스포는 경쟁국인 일본관과 비교해 예산이 5분의 1에 불과했지만 현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관을 관람하기 위한 평균 대기시간이 4시간 이상이었는데도 725만 명이 찾아왔다. 이 행사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여 약 7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한다.
경영진이 직접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고객을 찾아가서 고민을 상담하는 ‘고객담당관제도’를 도입했다. 삼광유리, 부광샘스 등에는 여섯 번씩 찾아갔으며, 7회의 업종별 기업간담회를 열었다. 그 결과 고객 평가에서도 우수등급으로 도약했다. 고객 만족도 점수는 2008년 83점에서 2009년 93.9점, 2010년 94.1점으로 상승했다.
내부 경쟁력 제고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년 연속으로 평가에서 하위 5%에 속한 직원들에게 ‘저성과자 관리제도’를 시행했다. 저성과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저성과자 성과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급구조는 피라미드형으로 조정해 상시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성과에 입각한 경쟁기반 보직인사를 시행한 것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