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다문화정책반대 카페. 2008년 개설된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5500여 명이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국내 반(反)다문화주의 움직임이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 종전에 일부 누리꾼이 개별적으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 반대 의견 및 댓글을 올리던 수준에서 하나의 대규모 조직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 정치권까지 압박하는 반다문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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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단체에선 ‘대선을 앞두고 연합 오프라인 모임을 조직해 정치권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상의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권과 정부기관 등과 접촉해 실질적 반다문화 운동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라는 새로운 조직을 편성하기까지 했다. 올해 1월 일부 단체는 주한방글라데시 대사관을 함께 찾아가 재한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범죄 예방 교육 및 엄격한 처벌과 관리를 요구했다. 외국인 범죄 근절을 위한 사진전을 주최하거나 반다문화주의 관련 팸플릿도 제작해 배포했다. 국제결혼피해예방신고센터는 다음 달 3일 여의도동 KBS 정문 앞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을 미화하지 말고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 달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안재성 국제결혼피해예방신고센터 대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환상을 일으키는 프로그램 방영을 자제해 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넣었지만 효과가 없어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박완석 상임대표는 “단체를 출범한 2003년에만 해도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함께 실천에 나서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 악화가 주요인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배척하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현 한국여성정책연구소장은 “보통 실업률이 높아질 때 반다문화주의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한국인의 12%도 매년 ‘이주민’ 입장에서 해외로 나가고 있을 만큼 다문화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로 바람직하지 못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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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