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달성한 본인기록 갈아치워
필드플레이어 최고령 도움도…겹경사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39)의 별명은 철인이다. 축구선수로는 환갑이 훨씬 지난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아직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 앞두고 “팀에 구심점이 될 수 있다”며 가장 먼저 김기동과 재계약을 천명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김기동이 의미 있는 대기록을 하루에 두 개나 작성했다. 5일 인천과의 컵 대회 4라운드 홈경기에서 최고령 득점과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도움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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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34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이 작년 9월 부산과의 리그 컵 결승 2차전에서 기록한 최고령 득점 기록을 손수 갈아 치웠다.
사실 김기동은 지난 달 6일 대전과의 컵 대회 경기에서 기록원의 실수로 도움 기록이 삭제됐던 머쓱한 기억이 있다. 조찬호의 도움을 기록원이 실수로 김기동으로 기록했고 프로연맹이 필드 플레이어 최고령 도움 기록이라고 발표했다가 정정했다. 당시 “후배 도움을 뺏을 뻔 했다”며 쑥스러워 했던 그는 한 달 여 만에 스스로 힘으로 당당하게 기록을 다시 세웠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