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선수권 나흘째 16체급 중 절반 끝났는데… 금메달 1개도 따지 못해 ‘최강’ 자만에 빠져 추락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
4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임수정(25·수원시청)이 중국의 허우위줘에게 1-5로 져 탈락하면서 나흘 동안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남녀 총 16체급 중 절반이 끝난 상태에서 너무 초라한 성적표다.
1997년 홍콩대회까지 매 대회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한국은 2007년 중국 베이징대회에서 4개(남자 1, 여자 3개), 2008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회에서 5개(남자 3, 여자 2개)를 땄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목표했던 금메달의 절반인 4개만 수확하는 데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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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종주국 한국의 지도자나 선수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타국 선수들은 전자호구에 맞춰 점수 따는 법을 익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한국은 최강이란 자만에 빠져 지키면 된다는 안일한 플레이를 펼치다 무너졌다.
해외의 한 한국 지도자는 “다른 나라는 눈에 불을 켜고 하는데 한국은 최강이란 자만에 빠져 있다. 이러다간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