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최근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젠-18을 개발 중이며 4월 초 시험비행을 실시했다고 3일 보도했다. ‘붉은 매(紅鷹)’라는 이름이 붙은 젠-18의 최대 이륙중량은 1만2430kg, 작전 반경은 2000km, 최고속도는 시속 1438km.
중국은 앞서 1월 첫 스텔기 전투기인 젠(殲·섬멸한다는 뜻)-20의 시험 비행을 공개한 데 이어 항공모함 탑재기인 젠-15와 항공모함 건조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첨단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미군의 F-35B와 비슷한 기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젠-18은 항속 거리가 2000km로 F-35B의 1300km보다 약간 길어 앞으로 F-35B와 치열한 성능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18은 러시아의 최신형 함재기 수호이-33을 개량해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네이멍구(內蒙古)의 비밀 군사기지에서 젠-18의 시험 비행이 이뤄졌다”며 “중국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기를 보유하게 된 것은 전투기 기술이 상당히 선진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항모 운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항모 탑재용’ 전투기 젠-15는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 중국의 첫 항모가 진수되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