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산 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중미산 자연휴양림. 봄볕에 반응하는 속도가 다른 꽃과 나무가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봄기운이 한창 뻗고 있는 자연휴양림에 가보자. 숲 길을 걸으면서 꽃과 나무를 만나보자. 숲 해설가의 전문적인 안내를 받으면 숲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휴양림에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일정 확인과 예약은 필수.
○ ‘생강나무’ ‘딱총나무’…이름에도 이유가 있다!
“먼저 주변을 한번 둘러볼까요? 나무마다 겨울눈이 있죠. 저 눈에서 잎이 나는 건 아시죠?”
숲 해설가의 설명이 시작됐다. 겨울눈은 지난여름부터 겨울을 준비해 왔다. 겨울을 나는 동안 추위를 이겨내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한 노력은 놀라웠다. 겨울눈을 보호하기 위해 비늘잎으로 싸는 나무(참나무)가 있는가하면 솜털로 덮는 나무(쪽동백)도 있다. 끈적이는 진액으로 덮기도 하고(침엽수), 단단한 껍질로 덮는 나무(물푸레나무)도 있다.
숲 해설가가 제비꽃 앞에 멈췄다.
“아래쪽 꽃잎을 보세요. 잎 가장자리에서 꿀단지가 있는 안쪽으로 긴 선이 있죠? 매개체인 나비나 곤충을 부르는 ‘활주로’랍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제비꽃은 꽃잎을 닫고 자가 수정을 한다는 점이에요.”
“딱총나무는 ‘접골목’이라고도 불려요. 뼈에 좋은 약효가 있다고 해요.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아스피린의 한해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1조원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우리 가까이 어딘가에 엄청난 가치를 가진 식물이 있겠죠?”
○ ‘앉은 부채’ ‘족두리풀’의 생존비법을 찾아라!
계곡가의 ‘앉은 부채’는 이미 꽃이 지고 잎이 올라 오고 있었다. 앉은 부채는 꽃샘추위 속에서 꽃을 피운다. 꽃 덮개 표면이 매끄러운 이유는 꽃가루를 먹으러 온 곤충을 꽃가루가 있는 밑바닥으로 떨어뜨려 몸부림를 칠 때 꽃가루받이가 일어나게 하려는 속셈이다. 추울 때 돌아다니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스스로 열을 내어 ‘아랫목’을 데우기도 한다.
‘족두리풀’은 파리나 개미가 오기 쉽게 땅 가까이에 꽃을 피운다. 개미는 달착지근한 족두리풀의 씨앗을 자신의 굴속으로 가져가 퍼뜨려준다. 애호랑나비는 족두리풀만 좋아해서 다른 풀에서는 알을 낳지 않는다고.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숲 체험 활동은 죽어 쓰러진 나무 앞에서 끝났다. 살아선 환경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한 나무는 죽어서도 미생물과 거미, 개미, 딱정벌레에게 몸을 내어주었다.
“훈, 여기 있는 나무나 꽃이 똑같은 시기에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면 어떻게 될까?”
“어떤 꽃이나 나무는 꽃가루받이를 못하는 등 뒤죽박죽이 되겠죠.”
“복잡한 숲 세계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거대한 질서가 있기 때문이야. 그 속에 적당한 견제도 있고. 견제가 없으면 포식자가 나오기 마련이지.”
“실제로는 인간이 지구의 포식자가 아닌가요?”
“맞아. 끊임없는 경쟁과 욕망으로 지구를 위태롭게 하는 건 사람이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지. 우리가 포식자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생각해보자.”
조옥남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 공동저자
숲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교과와 연계된 체험활동 목표
-휴양림의 특징을 살펴보고 숲이 주는 이로움 알기
-녹색성장과 숲 가꾸기의 중요성 이해
-생태계 재발견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보존의 중요성 깨닫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 가지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할 만한 추천활동
-숲길 걸으며 꽃과 나무의 종류와 특징 알아보기
-숲에서 1년간 일어나는 일 살펴보기
-침엽수와 활엽수 차이 이해하기
-숲에서 자연의 소리 듣기
▶+α 탐구활동
-숲 생태계 구성요소 간의 관계 이해하기
-숲과 우리생활과의 관계 살펴보기
-숲이 파괴된 사례와 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 조사해보기
-숲의 천이과정 알아보기
-자연과 인간의 관계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