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동문인 동부 강동희 감독(오른쪽)과 김영만 코치.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중앙대 농구부의 황금기 1세대였던 강 감독이 사령탑으로 변신해서도 녹색과의 끈끈한 인연을 보이고 있다. 녹색이 팀 컬러인 동부에는 유난히 중앙대 출신이 많다. 중앙대 농구부 체육관과 숙소가 있는 ‘안성 동문회’라는 말까지 나온다.
두 명의 코치인 김영만(39)과 이세범(37)이 중앙대 후배. 특히 김영만과는 기아 시절 실과 바늘로 불리며 프로 원년인 1997시즌 우승을 합작했다. 동부 베스트5 가운데 국내 선수 4명도 모두 중앙대를 나왔다. 김주성 박지현 황진원 윤호영이 그들이다. 김주성과 박지현은 고교(부산 동아고)도 함께 나온 동갑내기 친구. 외국인 선수들은 중앙대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여기에 식스맨 안재욱과 권철현을 합하면 국내 선수 엔트리 10명 중 60%가 중앙대 O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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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선후배가 많은 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동부는 팀워크가 단단하고 다른 팀보다 선수들의 응집력이 뛰어나다. 질식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강한 동부의 수비는 선수들의 희생과 호흡이 생명이다. 강 감독은 “대학 때부터 같이 뛰어본 선수들이라 전술 이해도가 높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강 감독은 혹시라도 자기 식구 챙기기라는 말이 나올까 싶어 철저하게 실력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고 포지션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동부는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초 열세라던 예상을 깨고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동문 파워가 돋보이는 동부가 중앙대 출신 최고 스타인 허재 감독(46)이 이끄는 KCC를 넘어설 수 있을까. 대학 동문 감독끼리 맞붙은 두 팀의 챔프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볼거리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