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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달리는 주가 올라 타려면? 적립식 투자가 ‘딱’

입력 | 2011-04-22 03:00:00


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

투자하기 어려운 때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돌파하는 주가를 보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고 해외 시장을 보면 금융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다. 전세금과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연말까지 금리 인상도 계속된다고 하니 부채가 있는 가계는 투자보다 이자 부담 줄이기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 보면 이런 상황에도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다.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임금 이외의 소득원이 필요한 것이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에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투자를 해야만 하는 시기다.

이런 상황에 알맞은 투자대안은 무엇일까. 안전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하고, 증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거나 목돈이 부족하다면 조금씩 나눠서 투자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투자는 바로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 투자는 이미 보편화됐지만 그 특성을 이해하면 더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먼저 적립식 투자는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위험관리 방법이다.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할 방안이 반드시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이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도 자산의 종류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와 투자의 시기를 분산하는 적립식 투자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인기 있는,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투자 펀드도 종목을 충분히 분산하지 못해 생기는 위험을 적립식 투자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변동이 심한 시장 환경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금융위기같이 충격이 오면 투자 심리는 급속히 위축되고 손실 난 자산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추가 투자하는 게 손실에서 더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란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인 투자자는 이익에서 얻는 효용보다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데 이를 ‘손실 회피(loss aversion)’라고 한다. 이런 심리적 작용으로 망설였던 투자도 적립식 투자를 통해서는 정해진 계획에 따라 실행할 수 있다. 쉽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큰 것이다.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다.

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자산배분·PS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