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데얀-몰리나 역할 분담② 수시로 털리는 뒷공간 수비③ 공격 맥 끊는 치명적 패스미스
황보관 감독. 스포츠동아DB
내용과 결과가 비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FC서울 황보관 감독(사진)의 요즘 심정일지 모른다. 서울은 19일 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4라운드에서 J리그 ‘디펜딩챔피언’ 나고야에 0-2로 완패했다.
서울은 시종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균열이 뼈아픈 패배를 불렀다.
뿐만 아니라 디펜스는 자주 뒷 공간을 내줬다. 측면에선 치명적인 패스 미스도 저질렀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한 방을 노리는 나고야의 단조로운 공격 전술에 두어 차례 휘말린 것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됐다. 브라질 출신 아디의 역할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도 하대성의 합류로 중원에 숨통이 트였고, 조만간 최태욱이 복귀해 측면을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위안이다. 플레이메이커 제파로프의 킬 패스도 훨씬 좋아졌다.
여기에 선수단 모두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점은 희망을 더한다.
구리 GS 클럽하우스 훈련구장에 새겨진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문구처럼 예전의 위용을 되살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2년 전 울산 시절을 포함, 나고야에만 챔스리그 1무3패를 당한 캡틴 현영민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