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와서 쉰 목소리로 우는 소도 있었지만, 도울 방법이 없더군요."
19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 구역 안에 있는 미나미소마(南相馬) 시 오다카(小高) 구에서 소 200마리를 기른다는 한 농부(35)의 이 같은 말을 전했다.
이 농부가 이달 초 축사에 가봤더니 소들이 이미 말라 비틀어졌고, 쓰러져 숨진 소들도 있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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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현을 인용해 원전 반경 20㎞ 구역에 남아있는 가축이 소 약 3000 마리, 돼지 약 3만 마리, 닭 약 60만 마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피난을 지시한 지 1개월 이상 지난 만큼 가축 중 상당수는 이미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브랜드 소인 '후쿠시마 소'의 산지나 식품 대기업의 양돈장이 있는 등 축산이나 낙농이 성한 곳으로 알려졌다.
축산 농가는 "가축이 굶어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비참하다"며 최소한 살처분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측은 "원전 문제가 수습되지 않는 한 대응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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