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살다 온 코디 최 개인전… 경계인이 본 한국사회 그려
금발 여인의 모습이 흐릿하게 담긴 코디 최 씨의 ‘The Gift’. PKM트리니티갤러리 제공
개념미술가 코디 최(최현주·50) 씨의 작업에는 20대 초반 미국으로 이주한 뒤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해온 작가의 경계인적 사유가 스며 있다. 작가는 미국 사회에서 동양계 이방인으로 살면서 정체성을 고민했고, 귀국한 뒤엔 서구문화에 익숙한 이방인으로 한국의 사회문화적 풍토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같은 체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유교적 전통과 서구 문화에 대한 환상이 뒤섞인 오늘의 한국 문화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제공한다.
‘최고급 한우 스테이크’ 같은 표현에서 드러나는 이질적 문화의 중첩, 전통과 현대의 가치가 충돌하는 현상, 서구지향적이며 타인의 시선에 집착해 자아를 상실한 젊은이들. 작가는 이런 현상을 후기식민주의의 단면으로 해석하며 한국 사회에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권한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 02-515-9496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