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겨눈 두 감독, 12년 넘는 찰떡콤비이자 선후배KCC, 전자랜드에 1패후 3연승… 동부와 챔프전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코트의 스타들이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다투게 됐다. 꿈의 무대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허재 감독이 이끄는 KCC는 11일 전주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 4차전에서 105-95로 승리하고 1패 후 3연승으로 챔피언전 진출을 확정해 동부와 맞붙는다. 허 감독은 3시즌 연속 챔프전에 팀을 올려놨다.
허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은 중앙대와 기아에서 12년 넘게 함께 뛰며 코트를 주름잡은 찰떡 콤비. 기아의 농구대잔치 7연패, 프로농구 원년 우승 등 황금기를 함께 누렸다. 코트 밖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 챔피언전에 선착한 강 감독은 “허재 형이 플레이오프 치르는 내내 ‘결승에서 한판 붙자’고 했다. KCC와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허 감독도 4차전 시작 전부터 “빨리 끝내고 동희랑 한번 붙고 싶다”고 기대했다.
하승진은 21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승진은 “3년 동안 뛰면서 최고의 선수라고 느낀 문태종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동부의 수비가 좋지만 오늘처럼 100점 이상 넣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3위 KCC와 4위 동부의 챔프전은 16일 전주에서 시작된다.
전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