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시작→ 美서 연수 → 프로테스트 통과 → 골프용품회사 전무···어느새 구력 27년 브라운관 이어 필드서도 종횡무진
한국 나이로 57세가 아닌가. “골프도 젊게 보이는 비결이 아닐까요. 좋은 공기 마시며 좋은 분들과 즐겁게 어울리다 보니. 허허∼.”
중견 탤런트 홍요섭(56) 얘기다. 그에게 골프는 단순한 취미를 뛰어넘는다. 그는 일본 브리지스톤 골프 용품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석교상사의 전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 홍보이사를 거쳐 2008년 전무에 취임했다.
홍요섭처럼 연예인 가운데는 골프가 건강 유지와 사교의 수단뿐 아니라 인생의 이모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예 스타들은 일반 직장인보다 근무시간이 자유로워 운동에 전념할 기회가 많다. 국내 골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개그맨 서경석은 2000년 친한 선배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해 이듬해 홀인원을 하면서 라운드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캘러웨이골프의 홍보 대사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다 2007년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7타석짜리 스크린 골프장을 개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개그맨 최홍림은 세미프로 골퍼 자격증을 딴 뒤 골프 의류, 용품 업체 운영에 관여했다. 11차례나 프로 테스트에 도전했던 개그맨 김국진 역시 소문난 실력파로 골프 관련 제품 CF 모델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선 굵은 연기로 유명한 배우 유동근은 한때 골프 장갑 사업을 했고 부인 전인화와 골프 레슨 동영상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1998년 13세의 나이로 연예계에 데뷔해 가수, 작사, 작곡, 프로듀서까지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 리치(본명 이대용). 그는 미국에서 주니어 골프 선수를 한 실력을 되살려 2009년 국산 골프공 생산업체 볼빅의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 근무한 적이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볼빅 본사로 출근해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한 뒤 퇴근하면 프로골퍼의 꿈을 키우기 위해 훈련에 매달렸다. 리치는 “불규칙한 생활에 술, 담배에 찌들어 살았는데 골프로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달인’으로 이끌고 있는 김병만은 후배 개그맨 류담과 골프에 빠져 짬만 나면 클럽을 휘두르고 있다. 석교상사 코미디언팀에 입단한 김병만은 프로 자격증 도전을 목표로 삼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