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서 연구하고 싶다” 한국에 온 교수님서울대 약대 이호영 교수 화제
2009년 이 교수가 텍사스대에서 종신교수직을 따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대에서 교수직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미국에서 쌓은 연구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며 “미국에서 5년만 더 일하면 연금이 나오는데 금전적인 부분도 많이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연구 분야를 다변화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그는 “예를 들면 한국인들은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 미국인들은 위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 미국에서만 연구하다 보면 한국 사람에게 잘 생기는 질병에 소홀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연구한 것을 한국형 암에 적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1992년 이화여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95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텍사스대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친 뒤 지도교수 제의로 전임강사를 맡았고 조교수 시절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지원금을 6개월간 세 번 연속 받는 등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임강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부교수가 된 것도 이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교수로 있었던 4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책상에 앉아 연구하느라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한국 학생들이 의사 또는 약사가 되겠다는 직업적 목표만 갖고 공부하기보다는 의사와 약사로서의 소명감을 먼저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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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