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 “슬픔을 놀라운 속도로 표현”엘르誌 - “한국적 울림의 국제적 성공”, 아마존닷컴 - ‘4월의 특별한 책’ 선정 주목
신경숙 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 출판계의 관심이 뜨겁다. 신 씨의 인터뷰와 리뷰를 게재한 ‘엘르’ 4월호 기사. 창작과비평 제공
▶본보 2010년 12월 3일자 A24면 참조
"초판 10만부 약정 성과… 美시장 선전 기대"
뉴욕타임스는 다음 달 3일자에 게재할 예정인 리뷰에서 광고를 제외한 1개 면 전체를 이 책으로 채울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승 중 길 잃다(Lost in Transit)’라는 제목의 리뷰는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소개하면서 간간이 의견을 덧붙였다.
신문은 “친밀하며,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잊히지 않을 정도의 여백이 있는 신경숙의 작품은 첫 번째 사람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으로 화자를 옮겨가며 슬픔을 놀라울 정도로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이어 “소설에서 작가인 큰딸의 목소리가 가장 뚜렷한 반면 아버지의 목소리는 가장 인상적이다.…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들의 감정적인 처리가 아니라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깊은 틈을 열어젖히는 것에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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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문 웹사이트와 전문지, 여성지 등도 잇달아 호평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이미 포드 씨는 아마존닷컴 게스트 리뷰에서 “어떤 책들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 책은 우리가 기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그런 책이다. 내가 처음으로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고 평했다. 엘르 4월호는 신 씨의 인터뷰와 작품소개를 통해 “가정의 보편적인 울림이 한국인들의 경험에 뿌리를 둔 소설을 국제적인 성공으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라이브러리저널은 “신경숙은 강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영문판으로 마침내 데뷔했다. 두고 보라. 올해의 가장 가치 있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퍼블리셔스위클리는 “충격적인, 마음에 사무치는, 심리적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가족 이야기에서 반향을 찾아낼 것이다.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미국에서도 유사한 흥행을 보일 것이다”라고 호평했다.
서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은 이 책을 ‘4월의 특별한 책’으로 선정했다. 미국 최대 체인서점인 반스앤드노블은 ‘여름 2011 디스커버 프로그램’에 선정해 미국 전역에 있는 매장에서 특별전시, 저자 초청 등을 할 예정이다. 독립서점업자들의 추천서인 ‘인디넥스트리스트’도 ‘4월의 도서’로 뽑았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출판사 크노프는 초판 10만 부 인쇄에 이어 출간도 되기 전인 17일 2쇄(3000부)에 들어갔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진출을 도운 에이전시 케이엘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2쇄에 들어갔다는 것은 초판 10만 부가 서점들의 사전 주문으로 거의 소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현지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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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