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자금 창구 의혹 해봉갤러리, 담철곤 회장집과 붙어있어
옛 해봉갤러리 건물은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로 현재 소유주는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 이 회사가 2008년 9월 해봉갤러리를 흡수합병한 뒤 이곳은 창고와 주차장으로 쓰였지만 최근 몇 개월째 I사 직원들조차 드나들지 않는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인근에는 외국 대사관 관저와 정재계 및 연예계 유명 인사들이 사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다. 담 회장과 담 회장의 동서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집은 이 건물과 같은 블록에 자리 잡고 있다.
앤디 워홀 작품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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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리온 계열사 메가마크가 지은 서울 동작구 동작동 ‘마크힐스’의 시행사인 M사 대표로 중견가수 최모 씨의 부인인 박모 씨와 오리온그룹의 핵심 임원인 조모 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앤디 워홀의 작품 ‘플라워’를 놓고 서로 민사소송을 낸 상태다.
박 씨는 “2009년 3월 조 씨를 통해 홍 대표에게 그림을 팔아달라고 위탁했는데 이후 계약을 해지하고도 그림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 씨 등은 “워홀의 그림은 박 씨가 빌려간 1억5000만 원에 대한 담보로 받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워홀의 1965년작 ‘플라워’는 가로, 세로 20.3cm의 소품으로 거래가가 8억 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