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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파견 정규환 박사 “체르노빌 수준은 아니다”

입력 | 2011-03-27 18:08:23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방사선 방호 전문가
"후쿠시마 도쿄 등 방사선량 위험 수준 아니야"




"지금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舊 소련 당시 발생한) 체르노빌 사태처럼 위험한 수준은 아닙니다."

교민의 안전을 돌보고자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본 현지로 파견한 정규환(42)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박사는 27일 원전에서 약 50㎞ 떨어진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郡山)에서 방사성 물질 측정을 하고 난 뒤 "이곳도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리야마에서 정 박사가 측정한 공간방사선량은 2~3μSv(마이크로시버트). 측정 기구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5분여간 측정할 때마다 수치는 조금씩 달라졌다.

정 박사는 "시간당 30μSv 넘게 1년간 피폭이 돼도 임상학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이곳에서 측정된 방사선량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100㎞ 떨어진 센다이에서는 공간방사선량은 0.11~0.18μSv로 측정됐다. 이는 도쿄에서 측정된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정 박사의 설명이다. 도쿄에서 측정된 수치는 0.16~0.17μSv였다.

정 박사는 '교민보호 조치 규정'에 따라 조건이 되면 일본에 거주하는 교민 철수를 건의할 수도 있지만 "이번 측정을 통해 그럴 필요성까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서 왔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며 "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노출 수준이 인체에 영향을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 도쿄에서 공부하던 일부 유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또 체르노빌 사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상황을 비교하며 현재의 후쿠시마 원전이 심각하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 때는 원전이 몇 시간 만에 터졌고 이틀간 주민을 대피시키지도 않았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바람의 방향이 태평양을 향하고 있고 소규모 폭발이 있기는 했지만 체르노빌 원전처럼 터질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1㎞ 떨어진 지점까지 가서 직접 측정해 보고 원전건물 상태도 눈으로 보고 싶지만 허가 등의 문제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일 일본으로 파견된 정 박사는 한양대에서 원자력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4년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공사 방사선보건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서 방사선 방호 분야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