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안 부결후 총리 사임… 총선 치를 5월 하순이 고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에서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1100억 유로)와 아일랜드(850억 유로)에 이어 세 번째다. 포르투갈은 1980년대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집권 사회당의 조제 소크라트스 총리(사진)는 이날 긴축안 부결 후 바로 사임했다. 소크라트스 총리는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포르투갈의 정치 위기가 포르투갈에 대한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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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포르투갈 지원에 최소 60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의 경제강국은 구제금융의 파장이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그동안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지원 요청을 압박해 왔다.
포르투갈은 4, 6월에 각각 43억 유로와 49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당장 4월분 채권 상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23일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0%포인트 상승해 7.63%로 뛰어올랐고, 유로 채권의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도 0.141%포인트 상승해 4.57%에 달했다. 유로화의 대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4117달러에서 1.4103달러로 하락했다. 포르투갈이 6월 이후에는 대량의 자금상환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총선이 치러질 5월 하순이 자금조달과 구제금융 신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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