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품 올가이드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자산의 대부분을 안정적이지만 낮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에 넣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자신의 결혼 시기, 미래 주택 구입 시기, 자녀 양육 시기 등 인생계획을 짜보고 생애주기에 맞춰 당장 필요한 자금은 안정적 상품에, 그렇지 않은 자금은 위험 상품에 장기 투자하는 계획을 짜볼 만하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로부터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자금운용 팁을 알아봤다.
○ 생애주기에 맞는 설계가 필요
통상 재테크를 할 때는 월급이 얼마니까 일정 비율은 저축 또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여유자금 비율로 투자를 결정하면 장기 투자를 하기 힘들다. 목표를 세우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 목표도 ‘40세까지 5억 원’식으로 막연한 목돈 모으기 목표여서는 곤란하다. 라이프 플랜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맞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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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A로 월급통장을 바꿔라
통상 회사는 주거래은행으로 월급을 넣어준다. 월급은 받자마자 증권사 CMA 계좌로 옮기는 게 좋다. 은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월급통장의 금리는 연 0.1%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권회사 CMA 통장을 잘 활용하면 2%대 후반에서 최고 9%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요즘 CMA는 은행계좌와 큰 차이가 없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 이용할 수 있고 공과금 납부 등 결제서비스도 가능하다. 정경엽 대신증권 금융주치의 전략부 팀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고려해 주거래 증권사를 선택한 뒤 여유자금은 CMA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신증권은 펀드 채권 등 금융상품 거래를 포인트로 환산해 CMA 수익률을 파격적으로 올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CMA를 활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을 투자할 수 있게 돼 여러 모로 편리하다. 안종섭 한화증권 투자정보팀 컨설턴트는 “은행 입출금 통장과 달리 CMA는 하루를 맡겨도 연 2.80%에 해당하는 이자를 주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특히 CMA를 통해 주식, 채권, 펀드, 공모주청약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초년병시절부터 자연스레 투자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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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년 안에 쓸 자금이라면 채권, 채권형 펀드, 정기예금 등으로 수익률이 확정적인 상품에 가입하는게 좋다. 하지만 단순히 목돈마련을 위한 자금이라면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는 주식형 상품에 적극 투자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게 낫다. 장기 투자로 위험성을 낮추면서도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준 대우증권 PB컨설팅팀 컨설턴트는 “약 3년 이내에 목돈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공격적 포트폴리오로 운용해야 한다”며 “매달 지출을 최대한 줄여서 한 푼이라도 많이, 하루라도 일찍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에 60%, 해외 주식에 30%, 채권에 10%로 나눠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기간 내내 주가가 지속 상승하지만 않는다면 거치식 투자보다 투자수익률이 좋도록 고안된 최상의 투자방법이다.
개인연금펀드도 되도록 가입하는 게 좋다. 연 400만 원까지 불입분에 대해 연말 소득공제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소득공제도 받고 투자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달 34만 원을 자동이체시켜 놓으면 적립식 펀드 투자효과까지 생긴다. 특히 미혼여성인 경우 연말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입이 필수다. 유지송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부 차장은 “연금형 상품이라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며 “위험성은 투자기간이 길수록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