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거론된 서울시장-무협회장측 반박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뒤흔든 덩신밍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국내 인사 및 기관이 일제히 관련 사실을 아예 부인하는 등 김정기 전 총영사와 전직 영사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덩 씨가 상당한 외교적 수완과 중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인맥을 통해 국내 기관과 인사들의 부탁이나 민원을 처리해줬다는 이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김 전 총영사는 특히 소명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국내 정치인 및 고위 공직자들이 덩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실명을 밝혔지만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2009년 4월 덩 씨의 도움을 받아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당시 한정 시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 시장은 결코 만나기 어려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치인 신분인 당 서기와의 면담은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공식기구의 장(長)에 불과한 시장을 만나려고 브로커까지 동원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상하이 총영사는 자신의 소명자료에서 덩 씨가 오 시장과 한 시장의 면담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광고 로드중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