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출신은 화순이지만… 예술엔 벽이 없다”
변변한 전시 공간 하나 없던 무안군에 57억 원을 들인 번듯한 미술관이 들어서게 된 것은 오 화백의 아낌없는 작품 기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평생 그려온 작품 179점, 관련서적 500권, 화구 등 미술품 300점을 조건 없이 내줬다. 기증 작품 중에는 ‘십장생도’ 연작 60여 점과 ‘한국의 산’ 시리즈, ‘동양의 근원’ 연작 등 그의 대표작이 망라됐다. 이번 기증 작품 가격은 100억 원 이상 되리라는 것이 미술계의 추산이다.
무안군은 2003년부터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건물을 채울 작품이 전혀 없어 오 화백에게 작품 기증 의사를 타진했다. 결국 8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미술관 건립 과정에 우여곡절도 있었다. 일부 주민과 군의회 의원들이 타지 출신 작가 이름의 미술관은 안 된다고 반대해 5년여 동안 미술관 건립에 차질을 빚었다. 오 화백은 전남 화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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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4년 전남 목포시에 100점을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 35점을 내줬다. 무안군 오승우 미술관은 5월 24일까지 기증작을 선보이는 개관 전시회를 갖는다. 061-450-4337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