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중 이환희 양 이색 연구… 유튜브 동영상 전문가도 공감
아파트 옥상에 설치한 조명에 무당벌레가 타 죽는 현상을 분석한 잠실중학교 2학년 이 환희 양. 이 양은 아파트 조명을 끄거나 곤 충을 유인하지 않는 특수 램프로 교체할 것 을 제안했다. 이영혜 기자 yhlee@donga.com
“여기가 ‘킬링 스폿(killing spot)’이에요. 여름이 되면 조명이 새카맣게 될 정도로 무당벌레가 붙어서 타죽지요.” 16일 만난 이 양은 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8절지 크기의 조명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옥상에는 이 같은 조명 55개가 있다.
이 양이 무당벌레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 7월. 개기일식을 관찰하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유독 6개의 조명에 무당벌레가 몰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설치된 것이었다. 두 달을 관찰한 결과 강한 조명이 공원 주변 무당벌레를 유인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내용은 지난해 8월 정식 연구보고서로 탄생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이 양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아파트 조명의 해로움을 알릴 계획이다. 이 양의 요청으로 보고서를 검토한 정석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아직 완벽한 논문은 아니지만 추가 실험을 통해서 증명할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