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국내 죽 전문회사 '본죽'은 '제 1회 아이디어 공모전'(지난해 1, 2월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한 팀을 비롯해 총 7개 팀이 상을 받았다. 본죽은 이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난해 9월 불고기와 낙지가 들어간 '불낙죽'이란 신 메뉴를 선보였다.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이었다. 불낙죽은 출시 5개월 만인 올해 2월 현재까지 22억 원 어치가 팔렸다. 본죽이 대상 팀에게 지급한 상금은 300만 원. 회사 측은 상금 대비 733배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요즘 산업계에 봇물을 이루는 아이디어 공모전은 기업의 투자(상금) 대비 얼마나 큰 효용을 낳을까. 언제나 신선한 아이디어에 목마른 기업 입장에선 보석 같은 사업 발상을 얻을 수 있고, 공모전 지원자들은 경험과 경력을 쌓는다. 잘 다듬어진 아이디어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히트상품을 낳기도 한다. 본죽의 사례를 통해 '공모전의 경제학'을 살펴봤다.
● 회사 공모전으로 전체 매출 10%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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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불낙죽은 22억 원, 카레해물죽은 10억 원, 쇠고기 미역죽은 1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모전의 전체 상금 규모는 590만 원, 공모전을 통해 개발된 신 메뉴가 올린 매출액은 43억 원. 회사가 지급한 상금 대비 728배 성과다. 회사 측은 공모전이 전체 매출의 약 10%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공모전과 신 메뉴 관련 기사가 언론에 85건 게재돼 회사 측은 3억4000만 원 정도(광고비 환산액 기준)의 홍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본죽 관계자는 "매출 신장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가 공모전을 통해 젊게 바뀐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공모전의 '윈-윈' 모델
불낙죽은 지난해 본죽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불낙죽으로 공모전 대상을 받은 청주대 4학년 최성호 씨(27)는 지방대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가 연 '대학생 마케팅스쿨'에 참여했다가 그 곳에서 만난 중앙대 학생 두 명과 팀을 이뤄 공모전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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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 2회 아이디어 공모전' 접수를 마감한 본죽은 3월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체 상금 규모를 700만 원으로 늘리고, 수상자가 입사를 희망하면 1차 서류심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서로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