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비법
교사의 성향이나 평가기준에 대해 파악하려면 교사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총회 모습. 동아일보DB
수행평가. 교사가 중시하는 요소를 알아내라!
수행평가는 평가기준이 사전에 공지된다. 하지만 교사마다 중요시하는 평가요소는 다를 수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이모 교사는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있다고 해도 교사마다 성실성, 창의성, 도전의식 등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요소가 다를 수 있다”면서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수행평가에 임하면 훨씬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광고 로드중
담임교사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우선 3월 중 열리는 학부모총회에 참석하자. 총회에선 담임교사가 한 해 학급을 지도할 방향부터 강조하는 과목, 교과활동, 교육철학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잘 들어두면 교사의 교육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가정에서 과제형 수행평가를 지도할 수 있다.
이 교사는 “자녀가 수행평가의 취지나 방식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다고 판단되지 않는 경우에는 학부모가 직접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어떻게 해야 좋은 점수를 받겠느냐’처럼 직접적인 질문엔 답하긴 어렵지만 ‘무엇을 평가하고자 하는지’ ‘특별히 눈여겨보는 부분이 없는지’ 정도의 질문에는 적절한 답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과목별 교사가 수행평가를 각기 달리 진행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일일이 교사 성향을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다. 또 자녀가 중학생 정도 되면 학부모가 교사를 직접 만나 평가기준을 묻기도 다소 민망할 수 있다. 이럴 땐 주변 학부모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강남의 학부모 김모 씨(40·여)는 “해당 교사를 이전 학년에 거친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수행평가 기준이나 평가 스타일에 대해 물어보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면서 “임원 엄마의 주도로 열리는 반 모임이나 동네 엄마들 모임에 가서 다른 학부모들과 친해져야 수행평가가 닥칠 때마다 그때그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쉽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출결에 관한 규정 또한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지각과 조퇴는 교사 재량으로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어 교사에 따라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
출결 영역에서 교사와의 갈등 소지를 미연에 줄이려면 학칙에 따른 규정을 숙지하는 게 최우선이다. 학부모가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자칫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가 학교에 가느라 지각을 했는데 ‘3일 이내에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질병지각으로 인정된다’는 규정을 몰라 무단지각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교사에 따라서는 재량껏 하루 이틀 정도는 눈감아줄 수도 있지만, 엄격한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가 아무리 사정해도 봐주지 않는다. 출결 규정은 학부모총회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출석인정결석’으로 표시되는 결석 사유는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질병지각 및 질병조퇴가 인정되는지 등이 자세히 명시돼 있다.
서울 대왕중 박희습 생활지도부장은 “출결에 관한 학부모 항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학부모총회에서 출결 규정을 특히 강조한다”면서 “총회에 미처 참석하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찾아와 담임에게 관련 안내를 받거나 학교생활 안내책자를 보며 숙지해 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갑작스런 질병지각을 하게 될 땐 학부모가 즉시 담임교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좋다. 담임교사가 교무실에서 자리를 비웠다면 메모를 남긴다. ‘아이가 아침에 갑자기 체해 병원에 들른 뒤 등교할 예정이니 배려를 해 달라’는 식이다. 자녀 이름과 학부모 전화번호를 함께 남긴다.
대회 추천. 자녀의 관심·특기 분야를 적극 어필하라!
광고 로드중
학부모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학교 홈페이지. 업데이트 되는 교외대회 관련 공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회 수상실적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담임교사를 만날 경우 대회 정보 자체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면담할 땐 자녀의 관심과 특기 분야를 적극 어필한다. 이때 ‘우리 아이가 입시 때문에 대회 수상이 많아야 한다’고 얘기하면 교사에 따라 자칫 ‘밉상’ 학부모로 찍힐 수 있다. “우리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도 저와 같이 실험을 해보곤 합니다.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고 경험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관련 대회가 있으면 아이에게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공손히 말한다.
초등 고학년 때 수상 실적을 노린다면 3학년 때부턴 교내외 대회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학부모 정모 씨(44·서울 서초구)는 “3학년 때 딸이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수상을 했는데 이후에 아이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도 ‘네가 작년에 수상했었지? 이번엔 이 대회에 한번 나가볼래?’라며 관련 교외대회를 적극 알려주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