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내달까지 집중
올해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늘면서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현금배당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기업은 경영진과 사외이사 교체 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8개와 코스닥 상장사 129개 등 총 297곳이 정기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이달 중에는 14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포스코, 금호석유화학(이상 25일), 영풍, 고려아연(이상 28일) 등 29개 기업이 주총을 연다.
나머지 기업들의 주총은 3월에 몰려있다. 특히 다음 달 18일은 ‘주총 데이’로, 현재까지 102개 기업이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 비판과 견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같은 날 집중해서 주총을 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기업도 18일이나 57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된 25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시민단체 등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로 했다. 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산업별 주요 기업 30개의 주총 의안을 분석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로 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