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영화-드라마 등 제작자금 지원 활발
○ 문화콘텐츠 산업 만난 금융
사실 제조업 분야와 달리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은 잠재 리스크가 크고 작품성, 흥행성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 그동안 금융권이 자금 지원을 주저해 왔다. 이에 기술보증기금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문화콘텐츠 사업 분야를 9개로 세분해 제작인프라, 콘텐츠 경쟁력, 가치 창출 가능성 등 20여 개의 평가 항목을 만들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시청률, 영화 관객 수와 같은 정량적 지표를 전체 평가 항목의 50%로 구성했고, 전문가 인터뷰 등 업계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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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적인 평가모형 개발 시급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도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은 1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청 등과 협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문화콘텐츠 제작사에 수출보험공사의 문화수출보험증권을 담보로 제작비를 대출하고, 관람료 방영권료 등으로 상환하는 ‘하나 문화사랑’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 선보여 지금까지 208억 원의 판매실적을 냈다.
은행들의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발전 가능성과 수익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다만 문화콘텐츠 지원이 생소한 분야인 만큼 여신의 적정 규모나 운용 방식 등 고민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08년 내놓았던 신한문화콘텐츠 대출 판매를 지난해에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심사 등을 통과하지 못해 지원 건수가 줄었다”며 “보증지원 횟수가 연간 10회에도 미치지 못해 대출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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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