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도전자 결정전 1국 2보(26∼55)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26을 선수하고 백 28, 30으로 둔 것은 당연하다. 흑 31로 축을 방지하고 흑 33으로 막아 백을 잡겠다는 게 김지석 7단의 계산이다. 최철한 9단은 백 34, 36으로 버텼다. 백도 그냥 잡힐 순 없는 노릇이다.
흑 37로 참고도 1처럼 흑 1로 젖혀 수를 조이는 것은 백 2로 먹여치고 백 4로 두어 흑이 곤란해진다. 흑 5로 보강할 때 백 6으로 두면 백 10까지 패가 되는데 팻감이 없는 흑으로선 피해야 하는 수순이다. 흑 37에 대해 백은 당장 팻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백 38로 먼저 빵따냄을 하고 백 42부터 팻감을 만드는 사전 공작에 들어간다. 초반 우상귀에 벌어질 패싸움은 분수령이었다. 프로들이 패를 어떻게 준비해가고, 어느 때 결행하는지 수순을 음미해 보자.
흑 43으로 참고도 2처럼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백 4부터 패를 결행해서 흑이 곤란해진다. 검토실에서는 흑 43부터 쭉쭉 밀어간 것은 당연하면서 현명한 판단이라고 보았다.
흑 53, 55로 나와 끊자 일단은 백이 불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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