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박지성은 실행으로 옮겼다. 자선재단 'JS 파운데이션(이하 박지성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박지성이 이사장을 맡은 박지성 재단은 7일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삼아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선수가 세운 자선재단은 홍명보 장학재단에 이어 두 번째. 박지성은 이미 지난해 박지성 축구센터를 지어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 돕기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며 국내 축구 저변과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선재단은 박지성의 사회공헌활동의 결정판인 셈이다.
광고 로드중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더불어 나누고 함께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자서전에서 "나는 지금 축구 인생에서 후반 20분을 뛰고 있다"고 했던 박지성. 나머지 25분을 전 세계를 그라운드로 삼아 '나눔이라는 멋진 골' 행진을 펼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