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어제새벽 긴급수술, 증세 더는 악화 안돼… 의료진 “2, 3일이 고비”
누워 돌아온 영웅 ‘아덴 만 여명작전’ 중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29일 밤 한국으로 이송된 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30일 부인 최진희씨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병상에 누운 남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 제공 아주대병원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술 후 12시간이 흐른 지금 (총상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 등의 증세가 더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인공호흡기를 달아 폐렴 발생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아직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하지만 주요 장기 기능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며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해 즉각 수술한 것은 적절했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 선장은 총상으로 간과 대장이 파열됐다. 왼쪽 손목, 양측 다리도 골절상을 입었다. 특히 복부를 비롯해 우측 겨드랑이에서 허벅지까지 광범위한 부위에서 조직 괴사(壞死·생체 내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일)가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했다.
광고 로드중
걸어 들어온 해적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 청해부대에 생포된 해적 5명이 국내로 압송된 30일 곧바로 구속 수감됐다. 해적들이 불안한 듯 주위를 살피며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이에 앞서 석 선장과 의료진을 태운 전용기는 29일 오전 11시 37분(한국 시간)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0시 33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촌동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차남 현수 씨(30)도 30일 오후 귀국한 뒤 곧바로 아주대병원으로 와 석 선장을 면회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광고 로드중